밀레니얼-Z세대(이하 MZ세대)에게 혼술(혼자 마시는 술)과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이 보편화 되면서 혼자 또는 집에서 가볍게 음주를 즐기는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MZ세대 남녀 900명을 대상으로 음주 행태와 관련 인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MZ세대(15~39세)란, 1980년부터 2004년생까지를 일컫는 밀레니얼 세대(15~39세)와 1995년부터 2004년 출생자를 뜻하는 Z세대(15~25세)를 합쳐 일컫는 말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MZ세대는 2019년 기준 약 1700만 명으로 국내 인구의 약 34%를 차지한다.
MZ세대 절반(50.3%), 최근 3개월 ‘혼술’ 경험
이번 조사결과, MZ세대 50.3%가 최근 3개월 내 혼술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혼술 시 주로 마시는 주종은 △수입맥주(59.4%) △국산맥주(55.2%) △희석식 소주(23.2%) 순으로 나타났다.
혼자 마신 음주 장소는 ‘집·기숙사 등 주거 공간(85.4%)’이 가장 높았다. 이를 통해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집에서 편하게 혼술하는 MZ세대가 많아졌고, 손쉽게 구매해서 마실 수 있는 맥주와 소주를 주로 즐기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소주는 ‘시끌벅적’, 맥주는 ‘조용히’
MZ세대가 소주와 맥주를 마실 때 선호하는 장소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소주는 시끌벅적한 주점에서, 맥주는 조용히 집에서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주를 마실 때 선호하는 장소 1위는 다양한 술과 안주를 판매하는 ‘일반주점·실내포차(58.8%)’였고, △일반음식점(40.4%) △집·기숙사 등 주거 공간(24.3%) △호프집·치킨집·스몰비어(16.7%) △이자카야(13.1%) 순이었다. 소주는 비교적 떠들썩한 분위기의 술집에서 마시려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맥주를 마실 때 선호하는 장소 1위는 ‘집·기숙사 등 주거 공간(41.6%)’이었고, 그 다음은 △호프집·치킨집·스몰비어(37.5%) △일반주점·실내포차(25.6%) △일반음식점(18.0%) △수제맥주 전문점(16.4%) 순으로 나타났다. 맥주는 홈술로 마시는 것을 가장 선호하고, 술집에서 마실 때는 생맥주나 수제맥주 등 집에서 즐기기 어려운 종류의 맥주를 판매하는 곳을 선호했다.
소주 안주는 ‘국물’, 맥주 안주는 ‘치킨’
MZ세대가 소주를 마실 때 가장 선호하는 안주 메뉴는 ‘국·찌개·전골·탕(60.4%)’이었다. 이어 △삼겹살이나 돼지갈비 등 돼지고기 구이(43.7%), △족발·보쌈·수육(23.5%) 순으로 나타났다. 소주를 마실 땐 소주 특유의 쓴맛을 중화시켜 주는 안주를 선호했다.
또한, 맥주를 마실 때 선호하는 안주는 △치킨(58.5%) △감자나 새우 등 튀김요리(39.2%) △포, 황태 등 마른안주(21.6%) 순이었다. 맥주를 마실 때는 비교적 기름진 튀김 안주와 함께 곁들여 먹는 것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참이슬·테라 선호, 하이트진로 ‘1위’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희석식 소주 1위는 하이트진로의 ‘참이슬(38.4%)’이며, 뒤이어 △처음처럼(18.7%) △진로·진로이즈백(18.3%)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선호하는 국산맥주는 하이트진로의 ‘테라(29.0%)’와 오비맥주의 ‘카스(27.0%)’가 유사한 비율으로 나타나 현재 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황이다.
이는 현재 소주(참이슬, 진로)와 맥주(테라) 모두 하이트진로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 다가올 여름 성수기 시장에서 어떤 주류 회사가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조사는 최근 3개월 내 음주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 남녀 900명 표본을 대상으로, 2020년 3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한 온라인 패널 조사 방법으로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