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식자재 유통업에 뛰어든 스타트업들이 적극적인 투자유치로 시장 주도권 싸움을 치열히 벌이고 있다. 55조원에 달하는 국내 식자재 유통산업에 디지털 전환을 무기로 도전장을 내민 스타트업들은 대기업과의 협력, 대규모 자본 유치로 유통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소상공인 매장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포카가 2020년 8월 선보인 식자재 비용관리 앱 ‘도도카트’는 올해 2월부터 식자재 B2B 유통시장 공략에 나섰다. 도도카트는 외식업 종사자들이 앱에 식자재 명세서를 등록하기만 하면 지출 비용을 비교, 분석할 수 있는 리포트를 제공하는 IT솔루션이다. 도도카트는 지난해 누넉 거래액 1600억원을 돌파하고, 누적 이용자 수도 10만명을 돌파했다. 스포카는 도오카드를 메인 전략사업으로 식자재 유통 시장 개척에 속도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2018년 출시한 온라인 식자재B2B 플랫폼 ‘푸드팡’은 최근 시리즈B펀딩으로 산업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SBI인베스트먼트 등에서 100억원의 투자를 받고 서비스 고도화와 사업확대를 위한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푸드팡은 식당 점주들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식자재를 포함한 식당 운영에 필요한 물품을 주문하면 가락시장 등 서울과 부산의 도매시장을 기반으로 주문한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푸드테크 기업 마켓보로가 운영하는 식자재 유통 플랫폼 ‘마켓봄’은 외식업 자영업자나 프랜차이즈 본사 및 가맹점 등에 공급되는 식자재 유통을 보다 편리하고 정확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온라인 기반의 유통 인프라 및 중계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마케보로는 최근 CJ프레시웨이로부터 403억원 투자를 유치하고 B2B 유통 빅데이터 센터 설립, AI식자재 매입 최적화 서비스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배달플랫폼 딜리버리랩이 운영하는 식자재 유통 플랫폼 ‘오더히어로’는 식자재 산업 전반의 성장을 주도하는 상생플랫폼이라는 사업모델로 적극적인 투자유치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6월 미래과학기술지주의 투자에 이어 올해 5월 바로고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인재 충원 및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식자재의 유통기한 관리 플랫폼 ‘유통기한 언제지’라는 서비스도 있다. 니즈가 운영하는 유통기한 언제지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 촬영 한 번이면 유통기한과 재고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다. 니즈는 지난해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시트투자를 유치하고 사업고도화 및 사업영역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여전히 아날로그 중심인 식자재 유통시장에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적극 진출하기 시작했다며, 식자재 소비자인 외식업체와 관공서, 자영업자들 중심의 디지털 전환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