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매각… 온라인 마켓 지각 변동 시작되나

11번가의 매각설이 확산되고 있다. 기업공개(IPO) 상장 기한인 9월까지 상장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까지 잇달아 인수한 싱가포르 이커머스 업체 큐텐이 인수자로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11번가 매각설로 그간 각축전을 벌여온 이커머스 업계의 대통합 시대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11번가의 최대 주주인 SK스퀘어가 11번가 IPO 대신 매각을 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5년 내 IPO를 약속하며 나인홀딩스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았던 2018년 당시와 시장 상황이 급격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올 초부터 IPO 시장 한파로 컬리와 오아시스 등이 잇달아 상장을 철회했다. 상장예비 심사 청구 등 11번가의 IPO 절차 진행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도 11번가 매각설을 뒷받침한다.

유력한 인수자로는 큐텐이 거론된다. 전 세계 24개국에서 이커머스 사업을 벌이고 있는 큐텐은 국내 이커머스 업체를 잇달아 인수하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큐텐은 지난해 티몬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 3월과 4월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를 각각 사들였다. 큐텐은 전 세계 물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직구·역직구 사업에서 차별점을 모색하고 있다. 자회사인 전자상거래 물류기업 큐익스프레스의 거점을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게 주요 과제로 꼽힌다.

’11번가 매각설’까지 불거지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대가 열린 2000년대 이후 20여 년 만에 ‘이커머스 대통합 시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03년 G마켓 출범을 시작으로 태동한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2008년 11번가, 2010년 위메프, 2011년 티몬 등의 등장으로 2010년을 전후해 본격적인 전성시대를 맞았다. 이후 롯데·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까지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극한으로 치달았다. 적자가 이어지는 출혈 경쟁 속 판매 중개 수수료가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커머스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숙제도 떠안았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커머스 통합 흐름은 적자 구조가 이어지는 생존 경쟁 속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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