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식문화로 떠오른 ‘저저(低低)익선’ 트렌드 열풍에 발맞춰 다양한 식음료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저저익선은 당분이나 나트룸, 칼로리와 같은 성분을 낮춰 한층 가벼워진 식음료 제품을 즐기는 트렌드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떠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자기관리를 중요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몰고 있다.
대표적으로 탄산수·로우 스펙 식음료·식물성 제품 등의 수요가 늘고 있다. 기존 제품의 맛과 향은 유지하면서도 당, 지방, 염분 등을 낮춘 대체 식품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커피가 단순 기호식품을 넘어 현대인의 필수 음료로 자리 잡으면서 카페인을 줄인 ‘디카페인’ 커피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12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은 6933톤으로 전년 대비 45.8% 상승했다. 지난 2017년부터 꾸준히 오름세다. 지난해 디카페인 커피 수입액은 7192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RTD 커피를 비롯한 프랜차이즈 카페, 스틱커피 제조사 등 커피업계는 다양한 디카페인 커피 제품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쟈뎅이 출시한 ‘시그니처 디카페인 블랙 1.1L’는 커피전문점 수준의 원두커피 맛과 향을 구현한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천연 탄산수에서 추출한 이산화탄소로 생두에서 카페인만을 제거했다.
이디야커피의 스틱커피 ‘비니스트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는 워터 프로세스 공법을 사용해 안전하게 카페인 성분을 제거했다. 앞서 이디야커피는 디카페인 수요 증가에 지난 1월부터 ‘디카페인 에스프레소’를 가맹점에 도입한 바 있다.
일리는 ‘마이크로그라운드 스틱 원두커피 디카페인’을 선보였다. 카페인 함량을 0.3% 이하로 낮추면서도 일리커피 특유의 달콤한 뒷맛과 캐러멜, 구운 빵, 초콜릿 향의 섬세한 끝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 할리스가 최근 출시한 ‘할리스 캡슐커피 디카페인 블렌디드’, 드롭탑의 ‘925 캡슐커피 디카페인’ 등 캡슐형 디카페인 커피도 등장하고 있다.
자기관리 일환의 저저익선 트렌드는 커피뿐만 아니라 음식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에 식품업계는 일제히 몸에 좋지 않은 각종 성분을 대폭 낮춘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칼로리와 당을 낮춘 저칼로리·저당 소스 ‘비비드키친 데리야끼소스’와 ‘비비드키친 굴소스’를 내놨다.
비비드키친 데리야끼소스는 설탕 대신 대체당을 사용해 100g당 열량이 30kcal까지 줄었다. 당 성분은 3g에 불과하다. 비비드키친 굴소스 역시 100g당 열량을 30kcal로 대폭 낮췄고 당류는 0%로 전혀 넣지 않았다.
또 풀무원은 국·탕·찌개 HMR 브랜드 ‘반듯한식’을 통해 나트륨을 줄인 한식 간편식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탕·찌개 제품 10종은 국물 섭취가 많은 편인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나트륨을 동일 식품유형 유사 식품 대비 25% 이상 낮췄다.
최근에는 짠맛은 줄이고 국내산 신선야채의 아삭한 식감은 살린 ‘반듯한식 한입장아찌’ 3종을 출시했다. 마찬가지로 동일한 식품 유형 중 시장 점유율이 높은 3개 이상의 제조사 평균값 대비 나트륨을 30% 이상 줄인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는 전 메뉴에 사용되는 번을 100% 식물성으로 전환했다. ‘베러 번’은 일반적으로 쓰이는 버터, 우유, 계란 등 동물성 재료를 대신해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졌다.
100% 식물성 햄인 ‘베러미트’ 콜드컷 슬라이스 햄을 토핑으로 넣어 선보인 ‘베러 샐러드’도 출시 이후 20일 만에 누적 판매량 1만 개를 돌파하며 인기를 몰고 있다.
오뚜기의 비건 전문 브랜드 헬로베지는 식물성 대체육 ‘옴니미트’를 사용해 만든 비건 컵밥 ‘옴니인사이드 카레·짜장 덮밥’을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에서 비건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유통업계 전반에서 디카페인 제품을 비롯해 당분이나 칼로리를 낮춘 상품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