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온-오프 통합1위를 넘본다

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유통시장 전통의 강호인 신세계, 롯데쇼핑 등의 기업이이 올해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고 있지만, 쿠팡은 4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압도적인 성적표를 받아보고 있다.

특히나 유통 시장의  온·오프라인 간 경계가 희미해지고  본격적인 경쟁 시대에 돌입하면서 그동안 적자속 성장을 이어오던 e커머스 대표기업인 쿠팡의 선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쿠팡의 2분기 매출은 7조67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어났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도 1940억원으로 올해 들어 2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지난해 3분기부터 4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올해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까지도 노려볼만 하다.

쿠팡은 이제 e커머스 1위가 아닌 유통시장 전체 1등을 넘보고 있다.

2분기 주요 유통사의 실적에서도 쿠팡은 압도적이다. 오프라인의 전통적 강자인 롯데나 GS리테일은 이제 상대가 되지 않는다.

롯데쇼핑의 7개 부문 (백화점·마트·슈퍼·e커머스·하이마트·홈쇼핑·컬처웍스)의 통합매출은 3조 6천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30% 감소한 510억을 기록했다. 쿠팡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다.

핵심은 오프라인의 절대강자 신세계 이마트와의 유통시장 1위 경쟁이다. 신세계의 2분기 매출은 1조 5759억원으로 이마트 실적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마트는 1분기 7조 1354억원의 매출실적을 보였는데 2분기 매출은 7조3000억원 내외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이마트의 매출이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쿠팡에 밀리기 된다는 사실이다. 물론 백화점을 포함한 신세계 전체의 매출은 여전히 쿠팡보다 앞서지만 유통분야에서의 간판인 이마트와의 매출역전은 쿠팡의 성장세를 고려할 때, 향후 추세를 뒤집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매출 격차가 향후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비회원에 비해 객단가가 높은 유료멤버십 회원들이 이미 쿠팡에 ‘락인'(다른 상품이나 서비스로 갈아타지 않는 현상)된 덕분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6월 팡의 ‘와우멤버십’을 견제하기 위해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런칭했지만 기존 G마켓과 SSG닷컴이 운영하던 ‘스마일클럽’에 비해 혜택이 줄고, 와우멤버십에 비해 콘텐츠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악평이 쏟아지며 이렇다할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반면 쿠팡의 활성 고객(분기에 제품을 한번이라도 구매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1788만명) 대비 10% 가량 늘어난 1971만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와우멤버십 회원 수는 지난해 가격 인상에도 2020년 600만명에서 지난해 1100만명으로 늘었다.

영업이익에서 양사의 희비는 더 극렬히 갈렸다. 쿠팡의 2분기 영업이익은 1940억원으로 전분기(1362억원) 대비 42% 늘었다. 반면 애프엔가이드는 올해 2분기 이마트의 영업손실이 169억원으로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류를 기반으로 한 쿠팡, 이마트, 롯데의 유통 3강 체제가 공고해 지는 가운데 쿠팡이 독주를 준비하는 양상이다. 아직 절대 강자 없는 유통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유통 3강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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