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질임금 1.5% 하락, 넉달째 내리막

지속되는 고물가 여파로 물가수준을 반영하는 실질임금이 1.5% 하락해 마이너스 지표를 기록했다.

고용노동부가 31일 발표한 ‘7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세전)은 373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6월(366만3000원)보다 7만4000원(2.0%) 많은 액수이다.

그러나 물가 수준이 반영된 지난 6월 실질임금은 336만3000원으로, 지난해 6월(338만5000원)보다 2만2000원(0.6%) 떨어졌다. 이번 달 통장에 찍힌 월급은 7만원 정도 늘었지만, 실제로 체감하는 월급은 2만원 정도 줄어든 것이다. 그 배경에는 올해 들어 하락 중인 물가 상승률이 아직 높은 수준을 맴돌고 있는 점이 자리한다. 지난해 7월 6.3%까지 치솟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5.2%를 기록한 뒤,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 6월 2.7%까지 하락해 왔다. 올해 1~6월 누적 기준으로 여전히 높은 4.0% 수준이다.

이에 올해 1~6월 물가 수준을 반영한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55만8000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61만3000원)보다 5만5000원(1.5%)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 실질임금이 하락한 건 2011년 통계 작성 이래 약 12년 만에 처음이다.

이러한 실질임금 감소는 현 정부 들어 최저임금이 상승율은 제자리인데 반해, 고물가 지속 등 외적인 환경 변화에 노동자 임금 상승이 따라가지 못한 결과로 보여진다.

지난 7월 고용보험으로 파악되는 입직자는 102만7천명으로 지난해 7월보다 2만7천명(2.7%) 늘고, 이직자(101만2천명)도 3만9천명(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 유형을 보면, 노동자가 스스로 퇴직한 ‘자발적 이직’이 33만7천명으로 12.4% 늘고, 고용계약종료·구조조정·해고 등 ‘비자발적 이직’은 54만9천명으로 0.4% 줄었다. 비자발적 이직의 경우엔 임시·일용직이 87%가량 차지하는 반면, 자발적 이직의 경우는 상용직이 83.7%를 차지해 일자리 안정성에 따른 격차가 뚜렷했다.

[서울=뉴시스] 3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1~6월 물가 수준을 반영한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55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만5000원(1.5%) 줄었다. 상반기 기준 실질임금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사업체 노동력조사는 노동부가 매달 전국 5만여개 사업체를 표본으로 꼽아 벌이는 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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